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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디지털헬스 혁신상 총정리
AI 진단·수술계획·재활로봇, 한국 기업 수상 제품 완벽 가이드
혹시 병원 예약을 미룬 채 스마트워치 심박수만 들여다본 적 있으신가요. 그 손목 위 기기가 몇 년 안에 진짜 ‘주치의’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한국 기업은 디지털 헬스 분야 혁신상 24건을 받았고, 전체 혁신상의 약 60%를 차지하며 3년 연속 최다 수상국에 올랐습니다. 디지털헬스 부문만 보면 수상 39개사 41개 제품 중 절반인 21개사, 23개 제품이 한국 기업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장비들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원리로 작동하며,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하나씩 풀어 드립니다. 제품 소개를 먼저 충실히 하고, 마지막에 미래 의료가 향하는 방향을 정리하겠습니다.
CES 혁신상이 뭐길래 이렇게 화제일까
수상 자체가 국제적 기술 경쟁력의 공인으로 여겨집니다. CES 2026에는 약 150개국 4500여 개 기업이 참가했고, 3600개 이상의 제품·서비스가 출품돼 43개가 최고 혁신상, 416개가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디지털헬스 부문이 유독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올해 수상 제품을 보면 의료 기술이 ‘병을 치료하는 도구’에서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재활까지 설계하는 파트너로 성격이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잠 못 드는 밤을 바꾸는 AI 수면 기기, 윌슬립과 슬립큐
우리 몸에는 심장·폐·장을 조절하는 미주신경이 있는데, 이 신경을 피부 위에서 약한 전기로 자극하면 자율신경이 안정됩니다. 윌슬립은 대학병원 임상 근거와 AI 분석을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 기기로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수술·약물 없이 쓸 수 있어 안전하고, AI가 수면 데이터를 읽어 자극 패턴을 맞춤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웰트의 슬립큐 2.0은 접근이 다릅니다. 약 성분을 바꾸지 않고, AI가 수면 로그·생체신호·생활 패턴을 분석해 ‘언제 수면제를 먹는 게 가장 좋은지’ 타이밍을 설계합니다. 새 약을 만드는 게 아니라, 있는 약을 가장 잘 쓰는 법을 AI가 짜주는 개념입니다.
혈액 한 방울, 얼굴 스캔만으로 병을 찾는 AI 진단 기기
엑소퍼트의 원리를 비유로 풀면 이렇습니다. 암세포는 ‘엑소좀’이라는 작은 편지봉투를 혈액에 흘려보내는데, 그 안에 암의 분자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엑소퍼트는 라만분광 기술과 AI로 이 편지를 읽어 초기 암을 잡아냅니다. 조직검사처럼 몸을 째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세라젬의 클리니컬 원은 얼굴 인식으로 체온·심박수·호흡수·산소포화도를 측정·분석해 출입을 판단하고, 출입 후에도 시설 내 개인을 모니터링해 건강 악화 초기 징후를 감지합니다.
MRI를 3D로 바꿔 수술 경로를 그려주는 AI, 메드뉴로3D와 닥터얼라인내비
MRI는 수백 장의 얇은 단면 사진 묶음입니다. 원래는 의사가 이걸 머릿속에서 입체로 재구성해야 했는데, 메드뉴로3D는 이 과정을 AI가 대신해 환자 맞춤형 3D 뇌 모델을 만들고 절개 위치와 접근 경로까지 계산합니다. 내비게이션이 목적지까지 최적 경로를 그려주듯, 수술의 길을 미리 그려주는 셈입니다.
치과 쪽엔 이노디테크의 닥터얼라인내비(Dr.AlignNavi)가 있습니다. 딥러닝이 3D 구강 스캔 데이터를 분석해 치아 이동 경로·교정 기간·장치 설계를 자동 계산하며, 수 시간 걸리던 교정 치료 계획을 3분 이내로 줄였습니다.
아이도 어른도 다시 걷게, 재활 로봇 윔 키즈와 밤비니 시리즈
성장기 아동은 성인용 재활 로봇을 그대로 쓸 수 없습니다. 다리 길이가 계속 바뀌기 때문입니다. 위로보틱스의 윔 키즈(WIM Kids)는 성장 단계별로 프레임을 교체할 수 있어, 로봇 한 대로 4세부터 15세까지 커버합니다. AI가 보행 속도·균형·근육 사용량을 분석해 걸음을 보조합니다.
코스모로보틱스의 밤비니 키즈·틴즈(Bambini Kids·Teens)는 발목까지 구동되는 외골격 로봇입니다. 뇌성마비 등으로 생기는 경직과 구축을 고려해 자연스러운 보행을 유도하고, 능동·수동 훈련 모드를 모두 제공해 아이 상태에 맞춰 재활할 수 있습니다.
성인·직장인 쪽엔 에버엑스의 모라케어(MORA Care)가 있습니다. 웨어러블 센서와 AI로 근골격계 움직임과 근육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 운동 프로토콜부터 재활 효과 추적까지 지원하며,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도 가정에서 케어받도록 설계됐습니다. 엑소시스템즈의 엑소리햅(exoRehab)도 무릎 관절 가동범위와 근육 생체신호를 측정해 맞춤 운동과 전기 자극을 제공합니다.
몸에 아무것도 붙이지 않는 비접촉 의료, 케어얼리와 피라 포즈
돌봄드림의 케어얼리(Carearly)는 공기압 기반 심탄도 센서로 몸에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아도 심박·호흡·움직임을 측정합니다. 침대나 의자에도 적용할 수 있어 독거노인 돌봄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파미티의 피라 포즈(FIRA Pose)는 카메라 대신 mmWave 레이더를 씁니다. 작동 원리와 강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작동 원리 : 레이더 전파가 심장 박동·호흡에 따른 미세한 몸의 움직임을 감지해 3차원으로 자세·행동을 분석
• 강점 : 빛이 없어도 작동하고, 얼굴이 그대로 찍히지 않아 프라이버시에 유리
• 활용 : 병원, 스마트홈, 고령자 낙상 감지 등
마음과 흉터까지 돌보는 AI, 필봇·XR 애도치료·스카
디투이모션의 필봇(FEELBOT)은 표정·음성·행동·대화를 AI가 분석해 우울감·스트레스·불안 수준을 예측하고, 교사나 상담사에게 위험 신호를 미리 알려주는 정서 관리 시스템입니다. 학교·상담센터 등에서 정신건강 조기 대응에 쓰입니다.
백스랩의 XR 애도치료(SITh XRaedo)는 가상 공간에서 고인의 아바타를 만나 마지막 인사를 나누도록 돕는 XR 테라피입니다. 메타버스를 심리 치료 영역으로 끌어온 사례입니다.
한국콜마의 스카(SCAR)는 뷰티테크 부문 최고혁신상과 디지털헬스 부문 혁신상을 함께 받은 2관왕 제품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상처를 찍으면 AI가 상처를 12가지 유형으로 분류·분석하고, 압전 미세분사 기술로 맞춤 치료제를 정밀 분사한 뒤 180여 가지 색상을 조합한 커버 파우더까지 분사합니다. 치료와 메이크업 커버를 10분 만에 한 기기로 끝내는 원스톱 통합 디바이스입니다.
CES 2026이 보여준 미래 의료의 방향
이번 수상 제품을 관통하는 다섯 가지 흐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앞으로 5~10년 사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AI가 건강을 모니터링하다 이상 징후를 조기에 잡아 병원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홈 헬스케어’가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기업이 AI 진단·재활 로봇·디지털 치료제·비접촉 센서 전 영역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할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은,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의 위치를 가늠하게 하는 신호입니다.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이미 손목에 있는 웨어러블 기기의 수면·심박 데이터부터 한 번 제대로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미래 의료의 출발점은 결국 ‘내 몸 데이터를 읽는 습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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